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 '모스크 건립' 잇단 논란
미 전역에서 이슬람 예배당인 모스크 건립을 놓고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인근의 모스크 건립 논쟁이 결정적 계기였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30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9ㆍ11 현장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이슬람 센터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종교간 화해의 상징”이라고 환영했지만, 반대론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해 왔다. 지난 3일 뉴욕시 랜드마크 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가 모스크 건립 허용 결정을 내렸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내 뒤뜰에 모스크는 절대 안된다는 움직임이 미국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네시주의 머프리스보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연일 이슬람 센터 건립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고, 캘리포니아주의 테메큘라 에서도 지난 6월 말 이 지역 보수주의 단체인 티파티 그룹 회원들이 공터에 모스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 교도들 앞에서 개를 앞세운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위스콘신의 셰보이건에서도 기독교계 목사들을 중심으로 모스크 추진 건립 반대 시위가 맹렬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신문은 “한때 주민들은 모스크가 들어서면 교통과 주차, 소음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이는 교회나 유대교회 건립 때도 똑 같이 적용돼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들은 최근 노골적으로 이슬람 자체를 반대의 이유로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역별 분쟁은 미국의 민주적 가치를 지탱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다른 미국인들이 향유하고 있는 종교적 자유를 이슬람에도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위협적 요소로 각인돼 있는 이 신앙은 허용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둘러싼 긴 논쟁의 시작이라고 NYT는 덧붙였다.